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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한 달 전에 이미 대규모 모금 알았다

<앵커>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의혹 때문에 최순실 씨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손을 댄 건지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K스포츠와 미르재단이 강제로 대기업에게 거액을 걷어가면서 평창올림픽이 후원 기업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는 소식입니다.

권종오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올림픽 개막을 2년 5개월이나 앞둔 지난 2015년 9월, 문체부 수뇌부는 평창조직위 고위 관계자에게 깜짝 놀랄 만한 지시를 내립니다.

이번 겨울이 오기 전, 즉 2015년 11월까지 대기업과의 후원계약을 끝내지 못하면 앞으로는 못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평창 조직위 관계자 : 문체부에서 작년 겨울 이전까지 다 해라 이제 못한다고 그랬다. 기업들한테 K스포츠와 미르 돈 거둬야 하니까, 한꺼번에 둘 다 못하니까 빨리빨리 하고 너네(평창조직위) 빠지면 우리가 들어가서 한다.]

문체부가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의 대규모 모금을 최소한 한 달 전에 미리 파악했다는 증언으로 정부와 청와대의 관여를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문체부의 말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실제로 2015년 9월 말부터 다음 해 3월 초까지 평창조직위는 단 하나의 대기업과도 후원계약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 사이에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이 출범했고 대기업들은 모두 774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는 SBS가 단독 입수한 문서에서도 확인됩니다.

평창조직위가 미르재단이 출범하기 한 달 전 IOC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분명히 2015년 말까지 주요 대기업들과 후원계약을 끝낼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두 재단의 출범으로 후원계약이 다섯 달이나 지연됐고 금액이 최소한 500억 원 줄어들었으며 일부 기업은 아예 후원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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