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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순실 딸 정유라에 명마 구입 등 지원

삼성전자, 최순실 딸 정유라에 명마 구입 등 지원
삼성전자가 사실상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위해 명마를 사는 등 정씨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말을 구입한 적이 없다"던 삼성 측의 해명이 거짓이었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일 검찰과 재계, 승마협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9∼10월쯤 최순실·정유라 모녀가 소유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 '코레(Core) 스포츠'와 10개월짜리 컨설팅 계약을 맺었습니다.

명마의 구입·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승마 대회 참가 지원 등을 컨설팅해 주는 280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5억원)짜리 계약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10억원 이상이 그랑프리 대회 우승마인 '비타나V' 구입에 쓰였는데 실제 독일에서 이 말을 타고 훈련을 한 사람은 정유라씨 한 명뿐입니다.

삼성전자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서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승마협회가 코레를 추천했고, 코레의 공동대표가 독일 헤센주의 승마협회장이었던 점이 코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삼성이 계약한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상 승마 선수가 해외 전지훈련을 하려면 훈련을 관리·지원하는 에이전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코레스포츠는 최씨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지난해 11월 비덱(Widec)스포츠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삼성의 지원이 대한승마협회의 추천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승마협회 관계자는 "모르는 일"이라며 "최소한 협회 총회나 이사회를 거쳐 돈이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승마협회의 지난해 예산이 4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정유라 지원규모는 승마협회 한 해 예산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삼성은 지난 9월 '삼성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위해 10억원대 명마를 매입해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말을 구입한 것과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삼성이 정유라씨에게 직접 말을 제공하는 형태는 아니었지만 코레스포츠를 통해 우회적으로 제공했다는 점에서 거짓 해명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됩니다.

삼성은 이후 말 관리가 어렵다며 8월쯤 이 말을 다시 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문구업체인 모나미의 해외 계열사가 5월 230만 유로를 들여 독일 엠스데텐의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을 샀는데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구입했다는 것입니다.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대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 이런 의혹의 근거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수사 결과 모든 게 투명하게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검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자료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된 내용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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