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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실 왕조실록' 백지화"…동력 잃은 국정교과서

<앵커>

최순실 파문으로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들이 사실상 붕괴 직전인데요,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최 씨가 개입한 의혹이 커지면서 이를 전면 백지화하라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책 추진의 동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철회하라!]

역사학계 47개 단체와 학회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국정농단의 실체를 철저히 밝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중단하라는 겁니다.

[강성호/한국서양사학회 회장 : 왕조 시대에서조차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자행됐다는 사실에 역사학계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교육 시민단체들도 국정교과서를 '순실 왕조실록'이라고 빗대 꼬집었습니다.

이들은 최순실 씨가 교과서 문제에 직접 개입한 증거는 없지만, 지난해 11월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국무회의, 지난해 11월 10일 :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혼이 비정상'이라는 말은 공식 석상에서 잘 쓰지 않는 종교적 표현으로, 최 씨의 영향이나 의중이 담겼다는 겁니다.

여기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깊숙이 관여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최 씨의 측근 차은택 감독의 외삼촌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교육부는 그러나 최 씨와 역사교과서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며, 오는 28일 예정대로 교과서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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