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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모자 뒤로 숨긴 얼굴…국민은 못 봤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최 씨는 예고된 시간에 정확히 맞춰서 검찰청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두터운 옷과 목도리, 모자로 자신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수백 명의 취재진과 검찰 직원, 그리고 시민단체 회원들이 엉키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순실 씨는 의도한 듯 목도리를 두르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른손으로 입도 가렸습니다.

입을 가렸기 때문에 취재진 앞에서 밝힌 사과의 말이나 입 모양이 제대로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잠깐 고개를 들어 옆에 서 있는 검찰 직원을 보기도 했는데 이때 최 씨는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격분한 시위대가 최 씨를 향해 오물을 던지려다 제지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실내에 들어서서야 처음으로 육성이 들렸습니다.

[최순실 : (국민한테 한 말씀 하세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정권 비선 실세로 청와대 행정관을 비서처럼 부리며 대통령이 입을 옷을 골라줄 때 보였던 당당함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최 씨는 그동안 언론사와의 인터뷰 때도 옆모습만 노출했고, 어제 아침 극비 귀국 때 찍힌 사진도 뒷모습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흔든 대형 스캔들의 몸통이지만, 아직 국민 누구도 최 씨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면서 검찰이 최 씨를 과잉 보호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홍종수·배문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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