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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엘시티' 광범위한 로비 정황 자료 포착

<앵커>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 비리와 관련해 SBS가 시행사 회계자료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비자금 횡령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액의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에 공개 수배 상태인 엘시티 시행사 대표 이영복 회장.

이 회장은 10년 넘게 회사 자금을 마음대로 끌어다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 취재팀이 입수한 시행사 C 건설 기업 공시자료입니다.

올 3월 말 현재 구속된 시행사 박 모 대표이사 명의의 단기 대여금이 380여억 원입니다.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박 씨는 이영복 회장만이 안다고 검찰에서 밝혔습니다.

C 건설이 이 회장 등에 빌려준 장기 대여금은 올 3월 말 현재 530여억 원.

이 가운데 대손 충당금, 즉 사실상 돌려받을 수 없는 돈이 463억 원입니다.

C 건설을 포함해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3개 회사를 분석해 본 결과 지난해 말 현재 빌려준 대여금 총액이 2천951억 원.

이 가운데 1천609억 원이 사실상 돌려받을 수 없는 대손 충당금으로 지극히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악성 기업이었습니다.

[김경률/회계사 : 회사가 사업을 해서 벌어들인 돈들이 모두 다 밖으로 누군가에게 유출되고 있다는 거죠. 상당히 심각한 지표입니다.]

이 회장이 서울과 부산 등지의 유흥업소와 골프장에서 정, 관, 법조계 인사들에게 로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서울 강남의 유명 룸살롱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한 제보자는 A모 전 국회의원이 일주일에 2, 3번씩 술집에 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제보자/2011년 당시 유흥업소 종사자 : 이영복 회장은 오로지 물주 물주 돈 대주는 물주죠. 그리고 (A 국회의원은) 따로 용돈 받아가고 100% 확실해요.]

이 제보자는 A 전 의원 외에 다른 국회의원 한 명도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G : 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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