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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한밤중 사표 제출 지시…배경과 의도

<앵커>

청와대는 어제(28일) 낮에만 해도 인적 쇄신을 미적댔단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한밤중에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했습니다. 배경이 뭘까요?
 
이경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진 개편 지시를 언론에 알린 건 밤 10시 반쯤이었습니다.

내용도 상당수 비서진이 반대했던 일괄 사표였습니다.

[김재원/청와대 정무수석 (그제, 국회 예산특위) : 상당히 많은 비서관님이 지금 사표를 제출하면 도리어 대통령께서 더 혼란에 빠지실거다,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대국민 사과 후 사흘 동안이나 묵묵부답이던 청와대가 금요일, 그것도 한밤중에 발표한 건 그만큼 다급했단 걸로 읽힙니다.

먼저 여권의 압박 강도가 커졌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인적 쇄신 요청을 거부하면 사퇴할 수밖에 없다며 배수진을 친 데다, 최측근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까지 직접 청와대를 찾아 조속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대표 (어제, 기자간담회) : (대통령에)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서 가급적이면 빨리 추진되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차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데, 결정을 미루다가 내각 개편까지 야당에 주도권을 내 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단 분석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의 중대 고비 중 하나인 오늘 밤 대규모 장외 집회 전에 쇄신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주장이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 걸로 알려졌습니다.

우선 성난 민심을 조금이나마 달래야 한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 분노한 민심…'박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집회
▶ 청와대 수석·문고리 3인방, 일괄 사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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