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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휠체어 펜싱팀 감독에 고교 선배 앉혀"

GKL 휠체어 펜싱팀 "오로지 경력 보고 뽑았다"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40) 씨가 장애인 펜싱팀 감독에 지인을 앉히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고영태 씨가 자신의 고등학교 선배가 GKL 휠체어 펜싱팀의 초대 감독을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라며 "사정을 잘 아는 인사로부터 이런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 씨는 대학 졸업 후 펜싱계를 완전히 떠났지만, 학교 선후배를 중심으로는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한 대학 교수는 "고 씨가 가방 장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난해 여름 국내 펜싱대회에 나타났다"라며 "몇 년 만에 처음 봐서 '왜 왔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일부 선수 및 코치들과 한참 대화를 나누고 떠나더라"고 전했다.

펜싱 선수 출신인 고영태는 광주에 있는 고교를 졸업한 뒤 한국체대로 진학했다.

GKL 휠체어 펜싱팀의 박 모 감독은 고영태의 고교 선배로, 대학은 다른 곳을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와 박 감독은 모두 펜싱 사브르 종목의 국가대표 출신이다.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단은 올해 5월 휠체어 펜싱팀을 창단했다.

국내 유일한 장애인 펜싱 실업팀인 GKL 휠체어 펜싱팀은 박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와 3명의 선수 등 6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고 씨의 영향력 행사 의혹에 대해 GKL 관계자는 "이번 '최순실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고영태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라며 "오로지 박 씨의 경력을 보고 감독으로 영입했다"고 해명했다.

박 감독은 대한장애인펜싱협회와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다.

연합뉴스는 박 감독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 씨의 휴대전화는 착신 정지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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