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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이라더니…돌연 개헌 카드 꺼낸 배경

<앵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헌 요구에 대해 블랙홀에 비유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개헌의 필요성과는 별개로 그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전격적인 개헌 제안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선 공약이던 개헌을 미뤄온 이유에 대해선 엄중한 안보, 경제 상황과 민생 현안 과제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더 혼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 왔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6월부터 본격화한 뒤 박 대통령이 지난달 중순쯤 개헌 추진 준비를 최종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개헌 제안 시점을 이번 시정 연설로 잡은 것은 현 정국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여권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최순실 씨 의혹 등이 가라앉지 않았고, 국정지지율이 정부 들어 최저치로 떨어진 점이 영향을 줬을 거란 분석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개헌을 추진하면서 임기 말 대통령의 레임덕을 최소화하면서, 여권을 결속시키는 이중포석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개헌안이 최종적으로 무산되더라도 의결권을 가진 국회와 정치적 책임을 나눠진다는 점도 청와대가 개헌 카드를 꺼낸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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