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도 비만이 있는 남성이 암에 걸리면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이 정상 체중인 남성보다 4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년간 25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립암센터와 서울대병원은 암으로 진단된 남성 24만 명을 대상으로 8년 동안 추적 조사했습니다.
체질량 지수 25 이상의 비만 남성인 경우 10만 명당 382명이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 체중의 경우와 비교하면 암 발생률이 23% 높았습니다.
특히 체질량 지수 30 이상인 고도 비만의 경우, 정상체중군에 비해 2차 암 발생 위험이 40% 이상 높았습니다.
이런 경향성은 대장암·신장암·간암 등에서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2차암은 기존의 암과 상관없이 새로 생긴 다른 암을 의미합니다.
고도 비만의 암 경험자에게서 2차 암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비만을 초래한 식사 습관 등이 문제일 수 있다는 등의 가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로 비만의 암 발생 증가 강도가 암 경험자에게 더 크다는 점이 처음으로 증명됐습니다.
연구팀은 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을 때 암 경험자에게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2차 암 검진을 꾸준히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