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효과 '뚝'…은행들 가산금리로 수익 만회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분기에 기준금리 인하분 만큼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신규 고객들은 실질적인 금리 인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한 반면,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6월 기준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2.66~2.82%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히려 역주행해 9월에는 연 2.77~3.17%로 뛰었습니다.

비밀은 가산금리에 있습니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조달금리를 얹은 은행 기준금리에 다시 고객들의 신용도를 토대로 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집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재량껏 산정하고 있습니다.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1.53~1.57%에서 9월 1.46~1.5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서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가산금리는 연 1.13~1.26%에서 1.25~1.70%으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4대은행이 이 기간 올린 가산금리는 평균 0.24%포인트입니다.

기준금리 인하분과의 차이가 0.01%포인트에 불과합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 석달 만에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없어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