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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 비자금 '엘시티'…판도라 상자 열리나?

<앵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코앞입니다. '엘시티'라고 불리는 101층짜리 국내 최고층 주거복합단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사업비만 수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건설사업입니다. 그런데 인허가 과정부터 여러 특혜 의혹이 제기됐고, 시행사 대표는 1천억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배까지 받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 검찰에 공개 수배된 엘시티 더샵 시행사 대표 이영복 회장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초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곧바로 잠적해 두 달 넘게 오리무중입니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이 회장의 횡령 규모는 이미 기소된 575억 원을 포함해 1천100억 원대에 이릅니다.

이 회장과 엘시티 시행사 전 대표 명의의 대여금 700여억 원에다, 허위 건설사업관리 용역비와 분양대행 수수료 등을 합친 액수입니다.

검찰은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 가운데 140여억 원이 이 회장의 접대비나 가족의 아파트 분양대금, 여행경비, 명품 구입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이 회장의 내연녀에게도 회사공금으로 아파트 분양대금을 내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거액의 비자금이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법조계 등에 로비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장이 검거되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엘시티 측은 비자금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엘시티 관계자 : 횡령이나 배임한 금액이 어디에 쓰여 졌는가 용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걸 비자금이라고 어떻게 단정 짓습니까?]

이 회장은 엘시티 아파트 40여 채를 빼돌려 관계와 법조계, 금융계 등에 있는 지인들에게 특혜 분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체포되면 리베이트를 비롯한 전반적인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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