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성병대 횡설수설…"암살 위협받았다"

<앵커>

경찰관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총격범 성병대가 오늘(21일) 저녁 구속됐습니다. 계획범죄인 건 분명해 보이는데, 동기는 여전히 모호합니다. "암살 위협 때문에 경찰 살해 계획을 세웠다." 성병대가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나선 총격범 성병대는 거침없이 할 말을 쏟아냈습니다.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엔 자신이 암살 위협을 받았다며 횡설수설했습니다.

[성병대/피의자 : 이사 가는 집이 부동산 사장이 저희 누나한테 소개해준 집이거든요. 근데 그 집에 가게 되면 가스 폭발사고로 인해서 제가 암살될 수 있어요.]

성병대는 법원 청사로 들어가면서도 황당무계한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적개심과 계획범죄라는 점은 분명히 밝혔습니다.

무기로 사용한 총은 직접 제작했으며 이는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총은) 청계천 을지로에서 재료 사다 만들었습니다. 총격전은 대비했던 거고.]

범행에 쓰인 사제총은 위력이 강하지 않아 숨진 경찰관의 독살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외톨이 경향이 있고 자기가 암살을 당할 위협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는 걸로 볼 때는 피해망상과 자기 행동에 대한 과신 이런 것들을 특징으로 하는 (범죄자입니다.)]

살인과 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모두 4개의 혐의가 적용된 성병대는 오늘 저녁 구속됐습니다.

사제총기 제작과 관련해 경찰은 인터넷에 제작 방법 동영상을 소개한 한 고등학생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이찬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