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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변기뚜껑과 우주선

[취재파일] 변기뚜껑과 우주선
중국인의 해외 관광 추태 항목에 급기야 변기뚜껑까지 등장했다. 홍콩 봉황망은 일본으로 단체여행을 떠난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여행 첫날인 10월 17일 나고야의 한 호텔에 투숙한 뒤 떠나면서 말없이 변기뚜껑을 들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호텔 측이 경찰에 신고했고 우여곡절 끝에 변기뚜껑은 우편으로 돌려받았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하필이면 변기뚜껑이냐"는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고 한다.
중국 관광객 부부가 들고 나간 문제의 변기 뚜껑
지난 6월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진입금지 지역에 들어가 온천수를 몰래 퍼 담다 벌금 1,000달러(약 117만 원)를 물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015년 10월에는 말레이시아에 간 중국 남성 관광객이 해변에서 몰래 누드 사진을 찍다 적발돼 구류 처분을 받았고, 2013년엔 몰디브를 찾은 중국 관광객 3명이 바다거북이를 죽이는 바람에 현지 경찰서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1,200달러의 벌금을 냈다.
 
이 밖에도 호텔 뷔페 음식 7초 만에 동내기 같은, SNS 등을 통해 공개된 일부 중국 관광객들의 추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국 관광 당국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비행기 탑승을 제한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내놓았지만 개선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게 국제적 여론이다.
공중화장실에서 목욕(좌), 태국 한 호텔 뷔페 인기 음식에 일시에 몰린 중국 관광객들(우)
10월 19일 중국의 7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우주공간에서 도킹 성공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의 쾌거다.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생중계로 이 순간을 보도했으며 중국인들은 ‘우주굴기’의 본격적 시작이라고 환호했다.
선저우 11호 발사 성공(좌), 선저우  우주인 톈궁 진입(우)
참고로 영화 '마션'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중국의 태양 탐사선을 화성 보급선으로 지원받아 주인공을 지구로 송환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인공위성 파편으로 우주왕복선이 파괴된 여주인공이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으로 피신해 그곳에서 착륙용 캡슐로 갈아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이 그려질 정도로 중국의 우주과학기술은 정상급 이상이다.
영화 마션(좌), 그래비티에서 톈궁으로 피신하는 장면(우)
기자가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던 때 받은 인상이다. 중국에 대해 피상적으로 접하거나 중국 체류 기간이 짧은 사람들일수록 중국을 단정적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느꼈다. “중국은 더럽다”, “인프라가 잘 안 돼 있어 불편하다”, “중국은 저력이 있다”, “잠재력이 무궁하다” 등등. 그러나 중국에 오래 산 외국인들은 “중국은 살면 살수록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중국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는 걸 봤다.
 
변기뚜껑을 훔치는 중국과 우주 도킹에 성공하는 중국. 어느 것이 중국의 진짜 모습인가? 이 가운데 한 면만 보고 중국을 판단한다면 중국과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접촉이나 교류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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