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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입사원 죽음 부른 초과근무…"이대론 안 돼!"

<앵커>

지난해 4월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에 입사했던 다카하시 마쓰리 씨입니다. 24살로 도쿄대를 졸업한 수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간 뒤, 사내 폭언과 잇따른 밤샘 근무에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입사 9달 만에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죽음 이후에 일본에서는 고질적인 장시간 근무 관행을 뜯어고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카하시 씨에게 광고회사는 대학 시절부터 꿈의 직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입사 뒤 배치된 인터넷 광고 부서는 직원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SNS에 "하루 20시간 근무" "죽고 싶다" 같은 글을 남겼고, 성탄절 아침에 목숨을 끊었습니다.

초과 근무는 월 105시간이 넘었습니다.

[다카하시 씨 어머니 : 일도 인생도 너무 힘들다고… '죽으면 안 돼'라고 하니까 '응, 응'이라고….]

지난 4월 간사이 전력의 40대 과장이 월 200시간 넘게 초과근무를 하다 역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오늘(20일) '과로 자살'로 업무상 재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한 방위성 직원은 '반복되는 48시간 밤샘 근무를 견딜 수 없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서둘러 장시간 업무 관행 근절 방안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시오자키/일본 후생노동성 장관 : 과도한 업무로 생명을 잃는 일이 있어선 안 됩니다. 사회에 있어서도 큰 손실입니다.]

도쿄도청은 저녁 8시 강제 퇴근제를 도입했습니다.

기업들의 초과 근무를 줄여 일자리를 나누고 퇴근 시간을 앞당겨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는 것이 결국은 출산율을 높이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열쇠라는 결론입니다.

(영상편집 : 한철민·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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