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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었는데 '몹쓸 짓'…경찰 수사는 '허술'

<앵커>

기가 막힌 일은 또 있습니다. 조건만남을 강요받은 여중생들은 모두 교복 차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수사 역시 이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허술했습니다.

이어서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조건만남을 강요받은 여중생 A 양 등 두 명은 낯선 남성들의 차에 올라탔습니다.

두 명 모두 앳된 얼굴의 교복 차림이었습니다.

남성들은 A 양 등이 미성년자라는 것을 알고도 몹쓸 짓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허점투성이였습니다.

여중생 부모는 처음에는 성추행만 당한 줄 알았던 딸이 성폭행까지 당한 사실을 알게 되자 지난 2일, 담당 수사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억울한 심정을 담아 장문의 문자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은 보름 넘도록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 이야기는 전혀 경찰관에게 한 사실이 없습니다.]

담당 경찰은 또 부모가 보낸 휴대전화 문자는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피해 여중생이 성폭행을 당한 현장 인근에는 CCTV 여러 대가 설치돼 있지만, 경찰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마트 앞에 CCTV 2대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가게 앞에만 비추고 있더라고요.]

[마트 주인 : (여중생 때문에 경찰 온 적 없었어요?) 없었어요. 아예 한 번도 안 왔어요.]

취재 결과 CCTV 영상은 대부분 2주 정도인 저장 기한을 넘겨 삭제된 상태였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뒤늦게 가해 학생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폭행 남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윤선영) 

▶ [단독] 후배에 '조건만남' 강요…무서운 여중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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