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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일용직 노동자…몸 던진 '시민 영웅들'

<앵커>

경찰관 한 명이 안타깝게 숨졌지만, 피해가 더 커지는 걸 막은 데에는 시민들의 활약이 컸습니다.

자신보다 이웃을 위해서 몸을 던진 시민 영웅들을 박수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성병대의 도심 총격전은 시민 신고로 처음 알려졌습니다.

[입구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는 데요. 지금 또 총소리 나잖아요.]

출동한 경찰을 현장으로 안내하고,

[옥상으로 올라가야 돼요, 옥상으로.]

쓰러진 김창호 경위를 보호한 것도 모두 시민이었습니다.

[이대범/시민 : 112 통화하면서 그 사람(성병대) 동선을 파악해 주면서 112랑 33분 48초 통화한 거예요.]

몇몇 시민은 사제 총과 사제폭탄까지 들고 있던 성병대를 온몸으로 덮쳤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김장현 씨의 몸에는 사건 현장의 긴박함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김장현/시민 : 일단은 경찰 쓰러진 걸 보니까 마음이 아프잖아요. 총을 맞았으니까 일단은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암 투병 중인 조강희 씨도 몸을 사리지 않았습니다.

조 씨는 성병대에게 둔기로 맞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동료들과 함께 성병대가 버리고 간 전자발찌까지 거둬가며 추격했습니다.

[조강희/시민 : 다친 사람 병원에 가는 거 보고 수송하는 거 보고 2차 현장으로 내가 달려갔거든요.]

지난해 '묻지 마 살인'으로 친형을 잃은 조 씨는 죄 없는 이웃이 피해를 보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조강희/시민 : 돌아가신 형님의 그런 부분도 생각나고, 일단은 나 말고 더 안 좋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더 다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시민 영웅들이 있었기에 끔찍했던 총기 난동은 20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성병대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진 고 김창호 경위를 경감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신동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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