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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 빠져나갈 구멍 없네…'어벤저스'급 형사들

작성 2016.10.20 08:35 조회 재생수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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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때려잡던 정통 강력계 형사죠. 광주 경찰에서는 이 분야 계보를 잇는 마지막 세대일 겁니다"

광주 서부경찰서 본관 1층 로비에서 형사과 소속 김태철(52·경감) 강력계장을 향해 32살 폭력조직 단원이 급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는 서부서 유치장에 입감된 동료 조직원을 면회 왔다가 수년 전 광주 동부경찰서 강력계 형사로 자신을 체포했던 김 계장을 한눈에 알아봤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요원 출신인 김 계장은 27년 경찰 생활 동안 순경부터 경감까지 모두 특진으로 승진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강력팀을 이끌고 최근 1년간 살인·강도 등 중요 사건을 100%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아 21일 경찰의 날에 대통령 표창이라는 이력을 더할 예정이다.

광주 서부경찰 강력계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관내에서 일어난 3건의 살인 사건과 12건의 강도 사건을 모두 해결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강력계 형사들은 지난 6월 택배 기사로 위장하고 아파트에 침입해 주부를 잔혹하게 살해한 고교생을 사건접수 21시간 30여분 만에 부산에서 긴급체포했다.

당시 고교생은 흉기를 새로 사들이는 등 밀항 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범죄를 준비하며 부산역 일대를 배회하고 있었다.

앞서 3월에는 사소한 말다툼 끝에 동료를 살해한 일용직 근로자를 수사 착수 36시간 만에 전남 목포 거리에서 붙잡았다.

형사들은 목격자도 없고 현장 CCTV영상조차 부족한 이 사건을 김 계장의 경험과 우직한 발품, 직관력으로 빠르게 해결했다.

또 마약사범 전담수사팀을 꾸려 전국에 유통망을 꾸린 필로폰 판매책과 중개상 노릇을 한 조폭 두목 등 40여명을 검거해 광주를 마약 청정지역으로 지켜냈다.

서부경찰 강력계는 범죄 예방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은행직원을 1대1로 관리하는 책임형사제를 운영, 수사기관을 사칭한 범죄조직에 속아 수천만원을 인출하려던 여러 시민의 재산을 보호했다.

체온을 지닌 치안활동도 펼쳐 상습절도를 일삼던 50대 알코올중독 노숙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대신 치료와 직업 교육 기회를 줬다.

이충문 광주 서부경찰서 형사과장은 "김태철 계장은 모든 현장에서 막내 형사들과 똑같이 굶고 뛰며 밤을 지새운다"며 "강력계의 기둥이자 형사의 표본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