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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지방 숨어사는 북한 여성 20% 온라인 성매매 내몰려"

탈북이나 인신매매, 결혼빙자 사기 등을 통해 중국 동북지역으로 이주했지만, 사회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한 북한 여성들의 20%가량이 온라인 성매매에 내몰리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WP는 라오스에서 만난 탈북 여성과 박모 씨라고만 신원을 공개한 탈북 브로커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 영상채팅 시스템을 악용해 이뤄지는 온라인 성매매에 북한 여성들이 인신매매업자 등에 의해 강제로 내몰리는 경우와 생활고 때문에 나서는 경우 등이 뒤섞여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탈북 브로커 박 씨는 이 신문을 통해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식당이나 다른 외부 직장에서 일할 때 (중국) 경찰로부터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이 일(온라인 성매매)을 하는 편이 안전하고 소득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경찰에 적발됐을 때 북한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탈북 여성들이 외부 활동을 꺼리고 있다고 박 씨는 설명했습니다.

WP의 인터뷰에 응한 탈북 여성 서모 씨는 온라인 성매매에 나선 첫날 3달러(약 3천370원)를 벌었고 한 주동안 120달러를 번 때도 있었지만 "나도 사람인데 왜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온라인 성매매에서 탈출하는 것은 물론 태국을 통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정착지를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습니다.

WP는 탈북 여성들이 나서는 온라인 성매매에 한국이나 중국 남성들이 주로 매수자 역할을 하지만, 온라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남성 성매수자는 사실상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연례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의 중국 항목에서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업소에서 또는 인터넷을 통한 강제 성매매에 동원되고 있고, 유흥업소에서도 강제로 서비스 제공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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