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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다양성 존중해야"…실리콘밸리 '공적' 피터 틸 옹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약정한 억만장자 벤처 투자가 피터 틸을 옹호하는 글을 '페이스북 포 워크'에 올렸다.

저커버그는 19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로 쓴 글에서 "자신가 같은 관점을 가진 사람의 편에 서기는 쉽지만,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의 권리를 옹호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후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성을 우려하는 문화를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그것은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이 나라의 거의 절반의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미국과 전 세계가 매우 강한 견해를 갖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 공동체는 인종이나 성별의 차이뿐 아니라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종교 등 모든 다른 점에 대해서도 더 강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인 억만장자 벤처 투자가 피터 틸은 최근 트럼프에게 125만 달러(14억1천300만 원)의 후원금을 약정한 사실이 뉴욕타임스 보도로 알려진 뒤 반(反) 트럼프 정서가 강한 실리콘밸리에서 거의 공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그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Y 컴비네이터에 그를 해고하지 않으면 Y 컴비네이터와의 거래를 끊겠다는 압박까지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의 이 글은 Y 컴비네이터의 샘 올트먼 사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반대되는 관점을 가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극단적인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나라를 만드는 것도 아니다"며 틸 과의 관계 단절에 난색을 보인 뒤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보유자산이 27억 달러(3조600억 원)로 평가되는 틸은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일 뿐 아니라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트타업 인큐베이터로 평가되는 Y 컴비네이터에도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벤처투자업계의 거물급 인사다.

그러나 친트럼프 정치성향외에도 자신의 동성애 사실을 폭로한 인터넷 언론 고커 미디어를 파산시키는가 하면, 여성의 참정권 배제를 주장하는 등 별난 언행으로 자신이 관계하고 있는 회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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