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오늘까지 가을 더위…필리핀·홍콩, 태풍 '하이마' 비상

이제는 가을이 속도를 내나 싶었는데,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온이 제법 높은데, 오늘 서울의 낮 기온은 26도를 오르겠습니다. 해가 지면 바로 기온이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한낮에는 반팔 옷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가을 더위가 찾아온 것입니다.
 
서울 낮 최고기온 26도는 지난 30년 동안의 평균인 평년값과 비교하면 약 7도나 높습니다. 보통 9월 하순 초에 볼 수 있는 기온이죠. 그러니까 계절이 한 달가량 뒤처진 셈입니다. 10월 하순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낮 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것은 30년 전만 해도 흔치 않았지만, 지금은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10월 중순에 가장 더웠던 기록은 1939년입니다. 그해 10월 14일 서울 기온이 29.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다음 기록은 2년 전인 2014년 10월 12일로 29.0도를 기록했습니다.
 
때늦은 고온현상은 오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요일(20일)인 내일 서울 최고기온은 21도까지 오르겠다는 예봅니다. 기온이 높은 데다 확산이 더디면 공기가 탁해집니다. 대기 중 부유물질이 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는데, 특히 수도권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교차가 커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내일 서울 최저기온은 13도로 예보된 상태여서 옷 입기가 참 난감합니다. 아침과 낮의 기온 차가 13도가량 벌어지는 것인데, 내일 아침에는 안에 반팔 옷이나 얇은 옷을 입고 겉에는 조금 따뜻한 외투를 걸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계절의 흐름을 무시한 더운 날씨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닙니다. 전 지구가 높은 기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죠, 미국해양대기관리국(NOAA)은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15.9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이 기록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9월 세계 기온 편차 (NOAA)
전 세계 기상학자들은 월 세계 평균 기온 기록이 지난 8월까지 16개월 연속으로 최고기록을 세우다가 지난달 추세가 꺾인 사실에 주목하고 있지만 기온 차이가 미미해 앞으로의 기온 변화가 어떨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반도 주변의 공기가 뜨거운 것과는 별개로 지금 필리핀에는 22호 태풍 ‘하이마’ 때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6m(시속 202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중형태풍이어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태풍 ‘하이마’는 오늘 필리핀 북부를 강타한 뒤 내일(21일) 오전 홍콩 남동쪽 해상으로 바짝 다가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홍콩 부근 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 홍콩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22호 태풍 '하이마' 예상진로
태풍 ‘하이마’는 태풍 ‘차바’가 남해안을 스칠 때 정도의 강한 위력을 갖고 있는 만큼 초속 30m 이상의 강풍과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가 홍콩을 덮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홍콩에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일정 조정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중국 하이난 섬을 강타한 21호 태풍 ‘사리카’는 베트남 하노이 북동쪽 약 350km 부근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돼 소멸했습니다. 21호와 22호 태풍을 끝으로 당분간은 태풍 발생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