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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끄떡없어' 시리아 대통령 부인 "타국으로 망명 제의 거절"

'우린 끄떡없어' 시리아 대통령 부인 "타국으로 망명 제의 거절"
▲ 시리아 대통령 부인, 아스마 알아사드 (사진=AF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여사가 우방 러시아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타국으로 피신하라는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스마 여사는 러시아 방송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를 떠나거나 달아나라는 기회를 제의받았다"며 "내 안전과 자녀의 안전은 물론이고 재정적인 보장도 포함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아스마 여사는 "나는 처음부터 여기에 있었고 다른 곳에 가는 것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이런 사람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누구라도 알 수 있다.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부수려는 고의적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제의를 어느 곳으로부터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런던의 시리아계 의사·외교관 부모 밑에서 나고 자라 투자은행에서 일했던 아스마 여사는 2000년 알아사드 대통령이 집권한 직후 결혼해 세 자녀를 뒀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가장 최근에 매체에 등장해 주목받은 것은 2011년 3월 패션지 보그에 '사막에 핀 장미'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사였습니다.

폭력적인 반대파 탄압이 결국 내전으로 치닫기 시작할 무렵 게재된 이 기사는 나라를 전장으로 만든 독재정권의 안주인을 우아한 모습으로 미화했다는 비판 끝에 이듬해 보그 홈페이지에서 삭제됐습니다.

아스마 여사는 영어로 한 이번 로시야24 인터뷰에서 남편의 곁에 계속 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알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하는 서구권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먼저 서방의 시리아 제재가 시리아의 평범한 시민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스마 여사는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으로, 합법적인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이중국적을 지닌 영국을 제외한 EU 국가로의 입국이 금지돼 있습니다.

또한 아스마는 "집을 잃은 사람들이 전국에 걸쳐 있는데 서방 기관들은 난민과 반군 지역의 사람들만 부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시리아를 탈출하다 익사해 난민 비극의 상징이 된 아일란 쿠르디나 반군 장악지역 알레포 폭격의 참상을 온몸으로 전한 꼬마 옴란 다크니시를 비극으로 묘사하는 등 양쪽의 고통을 모두 인정하면서 '중립적'으로 비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스마 여사는 "가족을 잃지 않은 가정이 시리아에는 하나도 없다"며 "부모가 자식의 결혼식이 아닌 장례식에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스마 여사는 알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고귀한 의도를 지닌 진정한 친구'라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알아사드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알레포를 비롯한 반군 지역에서의 무차별 폭격으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면서 서방으로부터 '전쟁범죄'라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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