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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수출제품속 수입부품 20%이하로 추락"…글로벌 무역 둔화시켜

중국이 산업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글로벌 무역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알루미늄과 반도체를 포함한 각종 산업 소재와 부품의 공급선을 국내로 전환하면서 이들 품목의 수입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그동안 완제품 생산을 위해 해외에서 대거 중간재를 수입함으로써 지난 수년간 글로벌 무역을 팽창시키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최근 들어서는 주춤거리고 있다.

1990년 이후 거의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14%가 줄어들면서 연간 기준으로는 1960년대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글로벌 무역 증가율이 0.6%포인트 줄어들었다.

대중국 수출은 올해 1∼9월 전년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올해 전체로는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년간 매년 평균 5%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도 지난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산 소재와 부품을 덜 구매하고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데서 비롯된 결과다.

중국은 반도체와 공작기계처럼 마진이 높은 산업 부문에서도 속속 국산 대체재를 확보하고 있다.

저부가 가치 제품의 생산을 중국 업체들에 양보하고 첨단 제품 생산에 주력하던 해외 제조업체들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다.

중국의 리서치 회사인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수입한 소재와 부품의 가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대로 줄어들었고, 올해 1∼9월에도 이미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수출업체들이 제품을 만들 때 수입원료나 부품을 덜 써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 수출품에 들어간 수입원료나 부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6%포인트씩 감소했다.

1990년대 중반 40%에서 작년 19.6%까지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프라이팬 제조회사인 윌튼 브랜즈는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하면서 이에 필요한 강재를 일본과 한국에서 조달해왔다.

중국산 제품이 조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철강회사들이 품질 개선을 이룬 덕분에 최근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중국이 고부가 가치 제품의 국산화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데는 정부의 역할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핵심 부품과 주요 산업 소재의 국산화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는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관영 언론들의 보도로는 중국 정부는 연구개발(R&D) 부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R&D 부문에 지원한 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2.1%인 2천13억 달러였다.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바이오기술과 항공을 비롯한 첨단 제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올해 1∼9월에 전년 대비 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감소세다.

WSJ은 중국이 주요 소재와 부품의 수입을 줄이는 것은 무역 상대국들에 타격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무역자유화에 이의를 제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같은 정치인들이 더욱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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