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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22명 일본의 '행복한' 고민…"20년 후 노벨상 어렵다"

작성 2016.10.19 10:39 조회 재생수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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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노벨상 22명 일본의 행복한 고민…"20년 후 노벨상 어렵다"
▲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日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

올해와 지난해,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을 포함해 과학 분야에서 총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낸 일본이수십 년 뒤에는 수상자를 낼 수 없을 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단 1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없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고민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지타 다카아키(梶田隆章·57) 일본 도쿄대 교수는 18일 고등과학원(KIA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과학계는 현재 위축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0년 뒤에는 일본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지타 교수는 빛 입자인 광자에 이어 우주에 두 번째로 많은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음을 증명한 공로로 2015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스승은 200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90) 교수로, 둘은 '사제(師弟) 노벨상 수상자'로도 잘 알려졌다.

가지타 교수는 "21세기 들어 일본에서 노벨 과학상이 많이 나왔는데, 이는 1980~90년대의 연구 업적으로 받은 것"이라며 "당시는 일본의 경제 상황이 좋았을 뿐 아니라 대학교수들이 여유로운 시간을 많이 가져 연구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근 일본은 대학에 점수를 매기고, 여기 따라 예산을 주기 때문에 교수들이 경쟁에 시달려야 하는 시스템이 됐다.

그가 근무하고 있는 도쿄대의 경우 2004년 법인화된 이후 이런 경향이 심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학도에 대한 지원도 줄었다.

'장학금' 대신 '학자금 대출'이 등장해 학생들은 대출금과 이자를 갚기에 허덕이고 있다.

대학원생이 받는 장학금도 들쭉날쭉 나와 불안정한 상태다.

가지타 교수는 "현재 여러 데이터에서 일본 과학의 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상위 1% 논문(인용 수 기준)의 수는 정체되고 있고, 일본 젊은이들은 석사만 받고 대부분 취직해 박사 과정 학생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도 소개했다.

그에게 노벨상의 영예를 안겨준 중성미자 연구 외에 최근에는 '카그라'(KAGRA)라는 장치를 이용해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카그라는 지하에 있어 지구 진동으로 생기는 잡음을 1/10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최근 중력파를 검출한 'LIGO'(라이고, 고급레이저간섭계중력파관측소) 보다 더 정밀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