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터키 돌출행동에 IS 격퇴전 '삐걱'

이라크군이 이슬람 무장세력 IS의 최대 거점인 모술에 대한 총공세를 단행했습니다.

쿠르드족과 시아파 민병대까지 3만 명이 넘는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이라크 쿠르드족 : 우리는 죽을 때까지 싸울 겁니다.]

IS는 2년 전 모술을 기습 점령한 뒤 이슬람국가를 선포하며 핵심 근거지로 삼아 왔습니다.

최근 수세에 몰린 IS는 모술마저 빼앗기면 사실상 이라크에서 모든 기반을 잃게 됩니다.

IS 격퇴전의 명운이 걸린 작전인데 터키의 돌출행동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터키가 시이파 일색인 이라크군에게 자신과 같은 수니파인 모술 주민을 보호해야 한다며 참전을 선언한 겁니다.

이라크의 거부도 들은 척 만 척입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이라크 총리, 당신은 내 대화상대도 못 됩니다. 터키군은 누가 떠나라고 해서 떠날 정도로 허약하지 않소.]

터키의 군사행동은 시리아에서도 이어집니다.

터키는 지난달 시리아 영토로 들어가 국경지대에서 IS를 몰아냈습니다.

시리아 반군을 도와 IS 점령지를 하나둘 빼앗더니 이제는 IS 수도 격인 락까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라미 보트란/터키 지원 반군 : 다비크 일대의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락까에 갈 때까지 다 쓸어버리겠습니다.]

터키는 지난 2년간 국제사회의 요구에도 IS 격퇴전에서도 줄곧 관망세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런 터키의 태도가 돌변한 건 다름 아닌 쿠르드족 때문입니다.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 반군과 시리아, 이라크의 쿠르드족이 한통속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쿠르드족의 세력 확대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군사행동에 나선 겁니다.

[피크르 으시으크/터키 국방장관 : 터키는 쿠르드족이 IS 격퇴전을 이용해 자신들의 영역를 넓히고 세력을 키우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쿠르드족을 앞세워 락까로 진격할 구상을 가진 미국은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반대해도 최근 러시아와 밀접해진 터키는 안하무인입니다.

이라크에선 시이파 민병대가 터키를 새로운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또 다른 종파분쟁의 불씨가 자라고 있습니다.

터키의 제멋대로 군사행동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반IS 동맹에 혼선만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