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총검술 때문에…" 1만원과 바꾼 군의 신뢰

한국군 주력 소총인 K2 소총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K2 C1 소총입니다. 우리 병사들의 신형 기본 화기인데, 그런데 총을 쏠 때 너무 뜨거워서 잡을 수가 없다는 병사들이 불만이 속출하면서, 보급을 시작한 지 2달 만에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이 어이없는 사연을 취재파일에서 전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총열 덮개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바꾸면서 생긴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발열 문제는 더운 여름에 대량으로 사격할 경우에만 발생하는 매우 특수한 사안으로 알루미늄을 적용한 독일제 소총에서도 유사한 온도로 발열 현상이 나타난다고 밝혔습니다.

개당 1만 원씩 하는 플라스틱 손잡이나 방열 덮개를 병사들에게 추가 지급하면 해결할 수 있고, 외국의 다른 소총도 대부분 이런 방식을 적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방사청의 이 설명을 듣고도 의문점이 남습니다. 발열이 당연한 현상이라면 왜 병사들에게 보급하기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외국제 소총도 플라스틱 손잡이나 덮개를 달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왜 그럼 처음부터 손잡이나 덮개, 아니면 사격용 장갑이라도 같이 지급할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해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이 "최초에는 발열 문제 방지를 위해 손잡이가 달려 있었는데, 육군에서 총검술 같은 게 불편하다고 제거해달라고 해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다 실전 배치 뒤 문제가 생기자 다시 손잡이 지급을 검토하게 된 겁니다. 총검술 때문에 군의 결정이 오락가락하게 되고 군의 신뢰가 추락하게 된 겁니다.

군인들은 '총을 목숨처럼 여기라'는 명령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습니다. 그래서 총검술이나 사격훈련이 끝나면 총기를 분해해서 닦고, 닦고 또 닦습니다. 이런 병사들이 군 지휘부를 신뢰해야만 군의 사기도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 [취재파일] "총검술 때문에…" 1만 원과 바꾼 軍의 신뢰

(김선재 아나운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