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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방사된 천연기념물 황새…잇따른 감전사

<앵커>

천연기념물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한 대학에서 방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어렵게 야생에 방사됐던 황새들이 전깃줄에 감전돼 폐사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새 공원 근처에 있는 한 전신주입니다.

지난 1일 황새 암컷 1마리가 전신주위에 앉은 수컷을 보고 따라 앉다가 날개가 감전돼 죽었습니다.

[윤광기/마을주민 : 전주 있잖아요, 거기에 딱 닿아 가지고 그대로 뚝 떨어져서….]

이 황새는 1년 전 방사된 뒤 지난 5월 자연에서 첫 부화에 성공한 개체여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앞서 두 달 전에도 황새 1마리가 방사한 지 3주 만에 전신주에 내려앉다 감전사했습니다.

두 마리 황새가 잇따라 감전사고를 당한 곳은 황새 공원을 중심으로 반경 2km 이내에 있는 지역입니다.

들판에는 전신주와 전깃줄이 거미줄처럼 놓여 있습니다.

야생으로 돌아간 황새 15마리 중 올해 태어난 새끼 2마리 등 3마리는 여전히 사고현장 주변 전신주 사이를 오가며 살고 있습니다.

1996년 러시아에서 황새 한 쌍을 들여와 복원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교원대는 야생 방사를 즉각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박시룡/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장 : 보조횃대를 설치해서 그 선로에 날개나 몸이 안 닿도록 이렇게 해주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아요.]

주민들은 전남 순천시가 지난 2009년 흑두루미를 위협하는 전신주를 뽑은 것처럼 예산군도 황새 보호를 위해 전신주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김민철, 화면제공 :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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