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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예멘 아동 37만 명 굶어죽을 위기

<앵커>

시리아뿐 아니라 걸프의 극빈국 예멘에서도 내전으로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2년째 내전이 격화되면서 무려 37만 명의 아이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6살이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왜소한 아이, 너무 말라 갈비뼈가 툭 불거져 나왔고 다리도 뼈만 앙상합니다.

[예멘 영양실조 아동 어머니 : 아이에게 비스킷이라도 먹였는데 이제는 아이가 아무것도 먹지 못해요.]

생후 5개월인 이 아기의 몸무게는 고작 2.3kg.

끝내 엄마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 20년간 전쟁에 휘말려 국민 절반이 하루 2달러도 못 버는 극빈국 예멘이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사태는 지난해 3월 예멘 정부 편에 선 사우디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악화됐습니다.

예멘은 식량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사우디가 바닷길을 봉쇄하고 항구마저 폭격해 반군 지역의 물자 보급을 끊어버린 겁니다.

[예멘 호데이다 항구 책임자 : 크레인 하나하나가 폭격을 받았습니다. 크레인의 핵심 기관이 명중돼 아예 작동을 못 합니다.]

2년째 봉쇄가 이어지면서 어린이 150만 명이 영양실조에 빠졌고, 그 중 37만 명은 아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콜레라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아기가 죽어가는 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사우디는 반군을 지지하는 앙숙 이란을 의식해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군사 개입한 지난해 3월 이후 예멘에서 1만 명이 숨졌는데, 그 중 1천 명이 어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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