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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관광버스서 대형 참사…피해 컸던 이유

<앵커>

어젯(13일)밤 경부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대형 참사를 먼저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면서 10명이 숨지고 또 10명이 다쳤습니다. 이 화면은 사고 당시 도로공사 CCTV입니다. 1차선에서 비상등을 켜고 달리던 버스가 2차선에 있는 버스 2대 사이로 들어갑니다. 그러다 갑자기 버스 오른쪽에서 불꽃이 일어나고, 차량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네, 먼저 당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보겠습니다.

UBC 서윤덕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등을 켠 채 1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2차로로 진입하더니 갓길에 있는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그러고도 60m가량을 더 나간 이 버스는 다시 가드레일과 부딪혔고 순간 불이 붙었습니다.

[승객 : 툭 하더니 차를 못 세우는 거예요. 계속 내려가더라고. 그래서 (멈춰)서자 연기가 막 차는 거예요.]

버스 내부에선 안전벨트부터 풀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운전기사 이 모 씨는 소화기로 유리창을 깼고 이 씨와 승객 등 10명은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최익수/울산 울주경찰서장 : 운전석 뒤쪽 유리창을 깨고 그 쪽으로 사람들도 나갔고 자기(버스기사)도 나갔다고 진술을 하고 있습니다.]

연기가 순식간에 버스 전체를 뒤덮었고, 아비규환 속에서 뒤쪽에 앉아 있던 승객들은 참변을 당했습니다.

[승객 : 어두우니까 불이 나니까 이렇게 (휴대전화를 켜서) 망치를 찾았어요. 망치 없어서 못 찾아서.]

가드레일 충돌 당시 버스가 뒤집히거나 크게 파손되지 않았는데도 인명 피해가 엄청났던 이유입니다.

버스가 갓길의 가드레일에 부딪힌 채 멈춰 서며 조수석 출입문을 막은 점도 피해를 키웠습니다.

[승객 : 문이 안 열리지. 우측 문이…. (오른쪽을) 박아버렸는데 우측 문이 열립니까? 안 열리지.]

또 당시 목격자들은 사고 직후 연료탱크가 터지는 듯한 폭발음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연료탱크까지 폭발하며 순식간에 버스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고, 출입문까지 가로막히면서 탈출구 확보가 어려웠던 게 사상자가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훈·장진국·안재영 UBC, 영상편집 : 장진국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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