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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내면 치유 복지

<앵커>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겐 물질적인 도움뿐 아니라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는 일도 중요합니다. 어르신들이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름 깊은 할머니 얼굴에 정성스레 석고가 얹어집니다.

할머니들은 편안한 자세로 설핏 잠이 들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얼굴 모양 그대로 석고 마스크가 만들어집니다.

[못났지, 뭐.]

[예뻐요, 잘 만들어줘서. 너무 예쁘다.]

마스크를 도화지 삼아 색을 칠하며 자신의 모습을 완성해 갑니다.

자기 얼굴과 마주하고 무언의 대화를 나누며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고 스스로 치유하게 됩니다.

[안양순/80세 : 조금은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내 얼굴이 죽은 얼굴인가, 산 얼굴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났어요.]

기초생활급여를 받으며 힘겹게 혼자 사는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된 심리 치료 프로그램입니다.

마음의 문이 닫힌 노인들을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 겁니다.

[한영순/70세 : 다 똑같은 사람들, 같이 외로운 사람들이 와서 자기의 그 내면들을 다 얘기하다 보니까 그렇게 마음이 좀 편안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은 세상과 고립된 채 외로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물질적 복지 못지않게 마음을 치료하는 정신적 복지에 대해서도 공동체가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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