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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중 만난 반달가슴곰, 다가갔다간 '큰 코'

<앵커>

반달가슴곰입니다. 참 귀엽게 보이는군요. 그런데 야생성이 높아진 반달가슴곰이 민감해지면 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한해 100명 꼴로 반달가슴곰 피해를 당하는데, 지난 6월엔 산에 죽순 캐러 갔다가 반달가슴곰의 공격을 받아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뿐 아니라 우리도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수택 선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 3일 '8뉴스' :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이 세쌍둥이를 처음으로 낳았습니다.]

지리산 야생에서 태어난 반달가슴곰은 지난 12년 새 32마리로 늘었습니다.

적응 훈련 거쳐 풀어준 곰까지 합쳐 45마리가 삽니다.

지리산 탐방객은 한 해 3백만 명이 넘습니다.

그만큼 곰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등반객들이 옷이나 배낭을 뺏긴 경우가 지난해 네 차례나 됩니다.

정규 탐방로 벗어난 불법 '샛길' 통행이 여전합니다.

들어가선 안 된다고 두 가닥 밧줄을 쳐 놨지만 누군가가 이렇게 하나를 끊어놨습니다.

이 뒤로는 바로 금지구역 샛길입니다.

파악된 샛길만 53개로 반달가슴곰이 자주 나타나는 곳을 지나갑니다.

서식지를 조각 내서 곰을 자극하고, 자칫 화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김석범/국립공원 종복원기술원 부장 : 주요 서식지에 반달곰이나, 새끼를 양육하는 어미곰을 만났을 땐 어미곰이 새끼 곰을 보호하기 위해서 먼저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위험합니다.]

곰이 드나드는 지리산 주변으로 보호구역을 넓히려고 해도 국립공원관리공단엔 힘이 없습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 : 미국의 파워레인저 제도처럼 사법경찰권까지 부여해서 불법을 철저하게 단속할 수 있고, (곰과 사람의) 충돌을 미리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거리를 유지해야 사람과 곰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형진, 자료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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