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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의주 반나절 관광' 불티…새 돈벌이 수단

<앵커>

북한과 중국의 접경인 단둥에선 요즘 반나절 동안 신의주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에 새로운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압록강 철교를 건너자 새롭게 단장한 신의주 관광특구에 들어섭니다.

놀이공원의 관람차와 워터슬라이드는 텅 비어 있습니다.

광장에 내리자 젊은 여성들이 사진을 찍어줍니다.

유치원생 또래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장난을 치며 줄지어 어디론가 향합니다.

[아이들의 왕국을 찾아오신 여러분, 열렬히 환영합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어린이 공연단입니다.

아리랑을 연주하는가 하면, 군복 입고 총 들고 적군을 제압하기도 합니다.

[두 마리의 쥐새끼는 일본 놈을 표현한 겁니다!]

공연이 끝나자 관광객들은 단체 쇼핑으로 내몰립니다.

판매원은 꽤나 적극적입니다.

[북한 판매원 : 1갑에 20위안이고 1보루엔 10갑입니다. 한 사람당 2보루까지 됩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10여 분, 신의주 시내로 들어섭니다.

김정은 찬양 문구와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북한 안내원은 허락 없이 엿보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북한 안내원 : 몰래 촬영하다 적발되면 뒷감당해야 하는 건 잘 알죠? 벌금 내고 몰수당하니 찍지 마세요.]

간간이 지나는 자전거뿐, 신의주 사람들의 삶은 볼 수 없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 관광구랑 북한 주민들의 실제 삶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풍경이었습니다. 실망스럽네요.]

반나절 신의주 관광은 중국인 4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 새 신의주 관광의 대가로 북한으로 흘러간 돈만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 짭짤한 관광 수입…대북제재 속 '빈틈' 찾은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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