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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백 발 사격하니…뜨거워 못 잡는 신형 소총

<앵커>

그런데 지금 우리 군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군의 주력 소총, 이 K2 소총을 대체하기 위해서 개발된 우리 병사들의 신형 기본화기인 K2 C1 소총입니다. K2 소총이 도입 30년을 넘겨서 이제는 새로운 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개발된 건데, 어떻게 된 일인지 보급 시작 2달 만에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총을 여러 발 쐈더니, 화면에 붉게 표시된 바로 저 부분이 너무 뜨거워져서 도무지 잡을 수가 없다는 불만이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정영태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개머리판 길이 조절과 가늠자 탈부착 기능이 추가된 K2 C1 신형 소총은 지난 7월 전방부대에 우선 1만여 정이 지급됐습니다.

연말까지 4만여 정을 더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지난달 초 돌연 중지됐습니다.

병사들 불만이 잇따랐기 때문입니다.

육군이 자체 시험한 결과, 야전에서 1백 발을 연속 사격했더니, 손으로 잡아야 하는 총열 덮개 온도가 6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군 관계자 : 가열 현상이 있다 보니까 전시상황에서 좀 제한이 될 거다. 군에 납품하는 것을 일시 중단해 놨습니다.]

기존 총열 덮개를 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면서 문제가 생긴 겁니다.

방위사업청은 특수부대의 일부 화기처럼 플라스틱 재질 손잡이를 달면 문제가 없단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총열 덮개를 잡고 쏘던 기존 사격술을 바꿔야 합니다.

[前 특전사 부대원 : (사격 교육을) 다시 해야겠죠. 테스트도 없는 상황에서 보급해서 사용한다는 것은 실험대상이 되는 거죠.]

[김중로/국민의당 의원 (국회 국방위) : 개인화기는 병사들의 생명을 보장하는 건데 신뢰감이 없다면 전투하는데 굉장한 문제점을 낳게 됩니다.]

군은 소총 보급 전에도 사격 시험을 거쳤지만, 여름철이 아닌 4~5월에 실시해 총이 그렇게 뜨거워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김현상,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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