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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실조 사망' 딸, 두개골 골절…"떨어뜨렸다"

<앵커>

영양실조로 숨진 생후 2개월 아이의 부검 결과 두개골이 골절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 했지만 돈이 없어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그제(9일) 오전 11시 반쯤 태어난 지 66일 된 여자아기가 이곳에서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깡마른 아이의 몸무게는 정상 체중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1.98kg에 불과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기아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아기에게선 두개골 골절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의 추궁에, 어머니 20살 서 모 씨는 지난달 분유를 타다가 한 손에 안고 있던 딸을 1m 아래로 떨어뜨렸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도 부부는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담당 경찰관 : 돈이 없었고, 떨어뜨린 다음에 아이가 1~2시간 뒤에 괜찮아졌대요. 생활고도 있고 복합적인 이유겠죠.]

그제 아침 분유를 잘 먹지 못하던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아버지 25살 정 모 씨가 119에 신고했지만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부부는 2천여만 원의 빚을 졌고, 최근엔 남편이 교통사고로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편 정 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산후 우울 증세를 보이는 아내 서 씨는 병원 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 지난해 태어난 부부의 첫째 아들은 아동복지시설로 보호 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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