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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테러 용의자 경찰에 넘긴 난민에 찬사…독일 언론 "영웅"

독일 베를린 공항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 시리아 테러용의자를 경찰에 넘긴 동료 시리아 난민들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11일(현지시간)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 중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변인을 통해 이들의 용기를 격려했고, 대중지 빌트와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그들을 "영웅"으로까지 묘사했다.

빌트는 '모하메드 A'로만 성명이 공개된 "영웅" 중 한 명은 용의자의 지인이었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자 그를 전선으로 제압하고, 용의자가 이들과 함께 있을 때 머리를 깎아달라고 하고는 실제로 삭발한 사실도 있다고 소개했다.

보복을 우려한 그는 자신의 뒷모습만 공개한 채 "나는 우리 시리아인들을 받아준 독일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우리는 독일에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도이체벨레는 인터넷 영문판을 통해 용의자가 붙잡힌 아파트 한 이웃의 체험을 전하며 비슷한 각도에서 이번 사건을 조명했다.

18개월 전에 독일에 왔다는 다마스쿠스 출신의 지하드 다르베히 씨는 부인, 두 자녀와 함께 라이프치히에 살면서 매일 독일어 수업을 받는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그는 "독일에 있는 시리아인 99%는 좋은 사람들"이라면서 "독일을 위해 언제라도 테러범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가 내게 네 집을 제공했다면, 나는 네게 내 피를 줄 것이다'라는 아랍의 격언이 있다"면서 "100년이 지나도 독일인들이 우리를 도운 것을 잊지 않겠다"고도 했다.

심지어 그는 "설혹 내 형제나 아들이 독일에 위해를 가하려 한다면 당국에 즉각 신고할 것"이라며 자신을 받아준 독일에 대한 감사 표시를 재차 강조했다.

도이체벨레는 이들을 영웅화하는 동시에, 특공대(SEK)까지 동원하고도 용의자를 손수 잡지 못한 경찰의 무능을 은근히 비꼬았다.

이 매체는 30㎏이나 나가는 방호복 차림의 경찰이 애를 먹는 동안, 시리아 난민들은 용의자를 전선으로 묶어 포장하듯 제압하는 등 모든 상황을 종료했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 8일 작센주 켐니츠에서 놓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추종자 자베르 알바크르(22)를 이들 시리아인의 도움으로 10일 새벽 라이프치히에서 체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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