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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을은 '말벌과의 전쟁'…6년 동안 119명 사망

<앵커>

일본에서는 요새 말벌과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20명 가량이나 말벌에 쏘여 숨진다고 하니, 전쟁이란 표현도 그리 과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마라톤 대회가 열린 기후현 히다시.

참가자 115명이 갑자기 나타난 말벌에 쏘였습니다.

코스 중간의 한 다리에서 말벌 집이 발견됐습니다.

중무장한 말벌 퇴치 반이 출동했습니다.

먼저 향기나는 접착 판으로 말벌을 유인해 수를 줄입니다.

이어 말벌 집에 구멍을 뚫고, 살충제를 있는 대로 퍼붓습니다.

뜯어낸 말벌 집은 축구공 2배 크기로 400마리 넘는 말벌이 발견됐습니다.

[가토/기후현 말벌 퇴치반 : 드디어 115명의 복수를 했다. 이런 느낌….]

지난달 16일에는 도쿄도에서 21일에는 나가노현에서 소풍 중인 초등학생들이 말벌의 공격을 받았고, 유명 관광지에도 말벌이 출몰했습니다.

[관광객들 : 와~ 무섭다. (온다. 온다. 온다.) 벌 무서운데….]

도심 주택가에서도 말벌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지난 6년간 말벌에 쏘여 숨진 사람만 119명에 이릅니다.

특히 9월부터 11월, 일본의 가을은 여왕벌의 번식기이기 때문에 말벌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우에노/규슈대학 준교수 : 이 시기(9~11월)가 되면, 벌집에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갑자기 벌에 쏘일 수 있습니다.]

곰을 비롯한 천적이 줄어들면서 말벌과 사람의 충돌은 어디나, 피할 수 없는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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