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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휜 철제 펜스…폐허 된 美 동남부

<앵커>

미국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매슈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매슈는 세력이 약해져 대서양으로 빠져나갔지만, 이미 곳곳은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 벽은 힘없이 무너졌고 지붕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위력적인 강풍에 뼈대만 남았습니다.

집어삼킬 듯 밀려든 강한 파도에 멀쩡하던 해안 도로마저 맥없이 부서져 내렸습니다.

[바바라/데이토너 비치 주민 : 정말 놀라울 뿐이에요. 예상조차 못 했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는데 말이죠.]

폭풍 해일로 밀려 들어온 강한 파도에 보시다시피 집 아랫부분이 이렇게 통째로 주저앉았습니다.

쑥대밭이 따로 없습니다.

철제 펜스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파도와 함께 밀려온 모래 더미에 앞마당은 폐허가 됐습니다.

[에이미/잭슨빌 주민 : 바로 저기에 커다란 모래 언덕이 있었는데 모두 사라졌어요. 믿기지 않게도 그 많던 모래가 마당으로 다 떠밀려 들어왔죠.]

허리케인 매슈로 숨진 사람은 최소 10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은 1만 2천 명.

재산 피해는 최소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복구공사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140만 명은 정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대피했던 200만 명은 속속 귀가하고 있습니다.

나흘에 걸쳐 미국 동남부 4개 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매슈의 피해가 그나마 이 정도에 그친 것은 사전 경고와 대피 유도 등 지나칠 만큼 철저히 대비한 결과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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