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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운전 중 꺼진 시동…GDI 엔진 결함 의혹

<앵커>

보시는 차들은 이른바 'GDI엔진'을 쓰는 차들입니다. GDI엔진은 말 그대로 실린더 안으로 연료를 직접 분사합니다. 그래서 연비와 출력이 뛰어나지만, 대신 열이 많이 납니다. 이 열 때문에 일부 GDI엔진에서 실린더에 흠집이 생겨 심하면 시동까지 꺼지는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한세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박 모 씨는 6개월 전 구매한 1.6 GDI 엔진 탑재 차량을 운전하다 갑자기 시동이 꺼져 사고를 당할 뻔했습니다.

[박 모 씨/1.6 GDI 엔진 탑재 차량 운전자 : 앞에는 덤프트럭이었었고 뒤에는 철근 실은 차량이 있었는데, 시동이 꺼지니까 아무런 조치도 못 취하고 브레이크도 작동 안 하고….]

제조사 직영정비소를 찾아갔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단 답변만 들었습니다.

[차량 제조사 직영정비소 직원 : 고객님 차 시동이 꺼졌을 때가 어땠는지, 원인이 나와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어서 지금 점검하고 있는 상태예요.]

다른 전문가와 함께 내시경으로 엔진을 점검해봤습니다.

[장재은/자동차 정비기능장 : 보이시죠? 세 줄. 이게 지금 흠집이 난 거예요. 골이 깊게 났어요, 지금. 하나, 둘, 셋.]

엔진을 분리해 살펴보자, 실린더 벽면에 긴 흠집들이 더 선명하게 발견됩니다.

[박병일/자동차 명장 : 열팽창으로 변형이 생기는 거죠. 뒤틀려서 여기가 닳는 거예요. 닳게 되면 피스톤이 툭툭 이렇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요, 다음에 엔진이 흔들리는 거예요.]

실제로 이 차량정비소가 8종의 1.6 GDI 엔진 차량 56대를 검사한 결과, 모든 차량에서 같은 결함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판매된 1.6 GDI 엔진 탑재 차량은 93만3천여 대에 이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 실린더 안에 흠집이 생기면 차량이 떨린다든지, 진동·소음이 커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시동이 꺼지는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는 결함에 대해 인지하고 엔진 성능을 계속 개선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린더가 손상되면 소음이 발생하고 오일이 샐 수 있다며 이상 의심 차량은 정밀점검을 통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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