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남부에 또 큰비, 중부엔 가을 추위…계절 흐름 빨라진다

[취재파일] 남부에 또 큰비, 중부엔 가을 추위…계절 흐름 빨라진다
해도 너무합니다. 올여름 그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씨가 가을 들어 조용한가 싶더니 느닷없는 10월 태풍이 남부를 강타해 많은 사람을 눈물짓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비의 시작도 제주도와 전남 해안입니다. 비구름이 남서쪽에서 다가오기 때문이죠. 언제나처럼 조용한 가을비로 시작될 듯 보이지만 밤부터는 감춘 발톱을 드러내면서 사납게 쏟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천둥 번개는 기본이고 돌풍이 불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찬 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일인 내일(8일)까지 남부와 제주도, 울릉도 독도에는 30에서 80mm의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남해안과 제주도 부근에는 강수량이 더 많아서 120mm를 넘는 곳도 있겠습니다.
 
강수량이 6시간에 70mm를 넘거나 12시간에 110mm를 넘으면 호우주의보가 내려집니다.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인데,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이렇게 짧은 시간에 큰비가 퍼부을 가능성이 있어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태풍 ‘차바’가 너무 많은 비를 뿌린 뒤여서 지반이 물러질 때로 물러진 상태라는 점입니다. 이번 비가 태풍 ‘차바’가 뿌린 폭우에 비해 양은 적지만, 피해 걱정은 태풍 못지않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태풍 피해 현장
우선 산사태나 토사 유출이 걱정되고, 하천 둑이 터지거나 축대가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바다에는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보여 선박들은 특히 조심해야 하고, 해안에서도 높은 파도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지 이틀도 안 됐는데 또 많은 비가 오는 이유는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의 세력다툼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유례없는 10월 더위의 주범이자 태풍을 남해로 몰아붙인 북태평양 고기압에 자리를 내주었던 북쪽 찬 공기가 이번에는 힘을 키울 대로 키워 한번 붙어보자고 달려들고 있습니다.
 
한반도 5km 상공에 영하 30℃를 오르내리는 찬 공기가 밀려오면서 지면 부근에 자리 잡은 영상 20℃ 안팎의 공기와 충돌을 하면 먹구름이 크게 발달하게 되는데, 이 먹구름이 오늘 밤에서 내일 오전 사이에 남부지방을 지나면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들
비 피해 걱정 말고 또 하나의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가을 추위인데, 토요일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사정없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직은 겨울 추위가 오기 전이라서 느낌이 겨울 같지는 않겠지만 몸이 느끼는 충격은 상상보다 훨씬 크겠습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토요일(8일) 아침 최저기온이 17℃로 예보되어 있는데, 일요일 아침에는 기온이 9℃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단 하루 만에 기온이 10℃ 가까이 내려가는 것입니다. 일요일 아침 철원의 기온은 4℃까지 내려가겠습니다.
 
월요일(10일) 아침 출근길에는 기온이 조금 더 내려가 서울 기온이 8℃까지 떨어지겠습니다. 일요일과 월요일 모두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체감온도가 더 낮겠는데, 일부 산간에서는 체감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겨울 못지않은 한기를 느낄 가능성이 큽니다.
 
이제 어느덧 10월도 중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모진 더운 공기도 정말 떠날 채비를 서두르는 시기죠. 태양 고도가 낮아지면서 북반구가 받는 에너지의 양이 크게 줄고 있어섭니다. 밤이 길어진 것도 벌써 보름 이상 됐습니다. 빨라지는 계절 흐름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체온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