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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풍작에 쌀값 폭락…"정부 일괄 수매"

<앵커>

벼농사는 풍년이 들었는데 값이 폭락하는 풍년의 역설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정부가 쌀 초과 생산분을 모두 사들이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쌀값 폭락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농민들이 경찰과 20시간 넘게 대치하다 해산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논을 갈아엎은 농민도 있습니다.

[이승순/ 농민 : 수확을 앞두고 이렇게 엎을 수밖에 없는 이 현실, 안타깝기만 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4년 연속 풍작이 이어지며 올해만도 수요보다 30만 톤 넘게 초과 생산될 전망입니다.

쌀 재고는 처음으로 2백만 톤에 이릅니다.

3천2백만 명이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공급은 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은 30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가격이 지난해보다 16% 넘게 떨어졌고 20년 전보다도 낮은 상황입니다.

정부는 초과 생산분을 올해 안에 일괄 수매하기로 했습니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 올해 쌀값이 하락하는 추세가 예년보다 굉장히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발표해서 진정을 시켜야 하겠다….]

여기에 쌀값이 떨어질 일정 부분을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까지 포함하면, 농가에서는 쌀 한 가마의 목표 가격인 18만8천 원의 96.5%까지 받게 된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정부는 벼 재배 면적을 줄이기 위해 농업진흥지역, 즉 절대농지를 추가로 해제하는 방안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흉년이 들 때 대처가 어려워 식량 안보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김민철,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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