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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일주일 만에 80조 원…인구의 힘

중국 국경절을 맞아 자금성, 천안문, 장가계 등 중국 내 유명 관광지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근 교통이 마비돼 입장객을 제한할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자 중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中 국경절 여행 인파/ 상하이 훙차오 기차역(좌)<AFP/연합뉴스><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 천안문 광장(우)" id="i200985154"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61006/200985154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올해 국경절 연휴 기간(2016년 10월 1일-10월 7일)중국 내 관광 소비액은 4천 8백억 위안(우리 돈 79조 9천억 원)으로 지난 해보다 13.5%가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최대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이 전망했다. 한국 정부 1년 예산(2016년 386조 7천억원)의 1/5에 이르는 엄청난 액수를 단 일주일 만에 소비해버린 꼴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억 5천만 명이라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실례다.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웠을 때 만해도 중국의 인구는 약 5억 명에 불과했다. 마오는 ‘런뚜어리량뚜어’(人多力量多, 사람이 많을수록 힘이 커진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산장려 운동을 펼쳤다. 자녀를 5명 이상 낳은 어머니는 ‘영광 엄마’, 10명 이상 낳으면 ‘영웅’이라는 호칭까지 부여했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중국 초대 주석 마오쩌둥(좌), 중국 인구정책 변화<연합뉴스><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우)" id="i200985155"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61006/200985155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아무튼 이 때부터 중국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1982년에 10억 명을 돌파했다. 인구가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급증하자 지금은 폐지된 ‘1가구 1자녀’라는 인구 억제 정책을 나중에 시행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들은 마오가 원했던 것처럼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중국의 개혁, 개방 이후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지구촌을 휩쓸 수 있었던 것은 저임금의 거대 산업 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거대 인구는 또 탄탄한 내수 소비시장을 형성하면서 외부 요인에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경제 발전을 이루는데 도움을 줘 중국이 G2로 굴기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일본의 국력이 약화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인구 감소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으로선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소비와 생산을 주도하는 젊은 층은 감소하는데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인구 구조가 더 큰 문제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고령 사회가 되면 소비가 둔화돼 내수 시장이 약화되고 국제 경기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으면서 경제적 자립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일본 도쿄 스가모 거리의 노인들<블룸버그><button class= 이미지 확대하기
(좌), 젊은 일손 부족한 일본(우)" id="i200985156" src="https://static.sbsdlab.co.kr/image/thumb_default.png" class="lazy" data-src="//img.sbs.co.kr/newimg/news/20161006/200985156_1280.jpg" style="display:block; margin:20px auto">한국은 자원도 없고 인구도 5천만 명밖에 되지 않아 내수 시장도 약하기 때문에 수출입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이다. 환율 변동 같은 국제 경기에 영향을 과도하게 받고 정치적 변수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안정적 내수 시장을 갖는 국가가 되려면 인구가 최소 1억 명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떠나 남북한이 하루빨리 통일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당위이기도 하다.      

▶ [취재파일]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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