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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3kg이 기준…체감 안 되는 '소비자 물가'

<앵커>

9월, 그러니까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발표됐습니다. 1년 전보다 1.2%가 올라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폭염에 작황 부진을 겪은 농축 수산물값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전기료가 12.9%나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7, 8월의 폭염에 에어컨 좀 썼다고 전기료 폭탄 맞은 가구가 한둘이 아닌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뉴스인 뉴스, 최우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정부의 물가 발표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조유진/서울 영등포구 : 엄청나게 차이 나죠. 별로 사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많이 나왔어? 이 정도로 많이 올랐어요. 깜짝 놀라요.]

통계청이 물가 산출의 기준으로 삼는 품목들을 살펴봤습니다.

우선 겨울 내복 가격은 옛날 순면 내복을 조사합니다.

기능성 내의가 주류인 요즘 추세와 동떨어져 있습니다.

위스키와 와인도 80년대 즐겨 마시던 품목으로 계산합니다.

용량 기준 역시, 대가족 시절에 멈춰 있습니다.

쌀은 20kg 한 포대, 소금은 식당에서나 쓸법한 3kg이 기준입니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물가를 측정하는 건데, 이미 1~2인 가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가족의 구조변화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전기료는 요금 폭탄 항의에 한시적으로 할인을 해 준 것이 물가에는 하락한 것으로 반영됐습니다.

[박영선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소비자가 실제 지불한 전기료로 '소비자 물가지수'가 계산되는 것이 아니고, 한전의 기본 지수가 전기료로 계산되는 것, 이건 통계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정부가 밝힌 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보다 1.6% 포인트나 낮았습니다.

5년 마다 기준 품목을 변경하는 물가 조사에 현실을 더 적절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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