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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까지 파손…'차바'의 엄청난 위력

태풍 '차바' 피해
<앵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50m가 넘는 무시무시한 강풍에 제주도의 풍력발전기까지 파손됐습니다. 5만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소식은 JIBS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한 풍력발전기 날개 하나가 찢겨져 나갔습니다.

바닥에는 날개 잔해들이 널려 있습니다.

태풍 차바가 제주를 관통하는 사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을 견디지 못해 날개가 부러진 겁니다.

아파트 외벽엔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베란다가 있던 거실 한 쪽이 모두 부서졌고, 집안은 물바다가 됐습니다.

인근 건물 외벽 패널이 강풍에 날려 이 아파트를 덮쳤습니다.

[장순랑/제주시 연동 : 지금도 심장이 떨리는데, 너무 놀라서 말도 안 나오고 어떻게 할 줄을 몰라서 그냥 무서워서 밖에 내다보지도 못하고 작은 방에 숨어 있었어요.]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제주도 전역에서 5만2천여 가구가 어둠 속에서 공포스러운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이근옥/서귀포시 법환동 : 정전은 11시 반쯤 시작돼서 1시간 동안 됐는데, 저희 집이 제사였는데 제사도 제대로 못 지내고 왔어요.]

무거운 쇳덩이가 찢어진 천막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대형 크레인도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렸습니다.

태풍 차바는 고산지역에선 순간 최대풍속이 56.5m를 기록해,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강한 바람을 몰아쳤습니다.

기록적 강풍에 간판과 가로수는 줄줄이 넘어지고, 항구에 있던 배들까지 뒤집혔습니다.

항공편도 어제(4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모두 42편이 결항됐고, 승객 6천여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기만 JIBS, 윤인수 JIBS, 강명철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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