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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없어졌네"…'나리' 악몽 재현한 제주

<앵커>

제주에는 시간당 최고 116㎜, 전체적으로는 52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을 감당하지 못한 하천이 범람했고 차량 수십 대가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가옥이 침수도 속출했습니다.

JIBS 안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한 빗줄기 사이로 차량들이 마구잡이로 뒤엉켜 있습니다.

다른 차량 위에 올라탄 차량부터, 나무 위에 걸쳐진 차량까지.

여기저기 긁히고 부서진 차량들은, 모두 급류에 휩쓸려 온 것들입니다.

밤사이 제주에 쏟아진 물 폭탄으로 한천이 범람하면서 이곳까지 차량 수십 대가 떠밀려 내려왔습니다.

해가 뜬 후 다시 찾은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거센 물살이 쓸고 온 흙더미에 도로는 진흙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아스팔트 곳곳은 종잇장처럼 뜯겨 나가버렸습니다.

지난 2007년 태풍 나리 이후 9년 만에 똑같은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문영희/피해주민 : (차가) 없어 가지고, 지금 차 찾으러 다니다가 여기서 찾았습니다. 지금 이것들 치우고 시동을 걸어보려고. 안되면 폐차시켜야지 뭐.]

제18호 태풍 차바는 제주에 물 폭탄을 몰고 왔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엔 이틀 동안 6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귀포시에 289.1㎜, 제주시에도 175.1㎜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서귀포엔 시간당 최고 116㎜가 넘는 비가 쏟아졌는데, 관측이래 가장 많은 겁니다.

비는 태풍이 제주에 가장 근접했던 새벽 3시와 4시 사이 집중됐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외도동 월대천도 범람했습니다.

주변 가정집과 펜션 10여 채가 물에 잠겼고, 주차해놨던 차량이 뒤집히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강명철 JIBS·오일령 JIBS·김기만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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