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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도심 마비된 울산…공포에 떤 시민들

태풍 '차바' 피해

<앵커>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울산이었습니다. 태화강에 14년 만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고 4개 하천이 범람하면서 한때 도심이 완전히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인명 구조대원 1명도 실종됐습니다.

UBC 이영남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한 채가 강물에 떠내려가다 다리 난간을 부수고 두 동강이 납니다.

강변의 한 아파트.

강물이 넘쳐 차량들이 물에 잠겼고, 일부는 떠내려갑니다.

[세상에 이런 광경을 언제 보겠습니까? 저것 좀 봐라. 차도 떠내려간다.]

태화강은 어디가 강이고 도로인지 구별도 되지 않습니다.

대숲에서 작업하던 사람들은 강물에 고립됐습니다.

구조대원도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는 아찔한 상황.

밧줄까지 동원해 가까스로 구조해내자 가족들은 안도의 환호성을 지릅니다.

[박의용/울산 중구 : 힘내라, 힘내. 여보, 힘내라.]

고립 신고가 속출한 가운데 물살에 휩쓸린 주민 1명은 숨졌고 구조에 나선 소방관 1명은 실종됐습니다.

산사태에 폭포처럼 쏟아진 물은 도로까지 집어삼키고, 조선소에선 바닷물이 작업장을 덮치기도 했습니다.

태풍 차바로 울산에 내린 비는 266㎜.

4개 하천은 범람했고, 태화강엔 14년 만에 홍수경보가 내려지면서 주택 침수 등 100여 건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기수/울산 중구 : 사람들이 (물에서) 못 나오고 있어요. 우리도 겨우 나왔어요.]

수마가 할퀸 상처에 시민들은 온종일 공포에 떨었습니다.

(영상취재 : 장진국·안재영·김진권·이지훈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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