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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오늘 밤 죽을지 몰라요"…알레포 7살 소녀의 트윗

폭격이 끊이질 않는 밤, 어린 소녀가 울음을 터트리는 남동생을 달랩니다.

[세계는 이 소리가 들리나요?]

시리아 알레포에 사는 7살 바나는 또래처럼 인형을 좋아하는 소녀입니다.

동무들과 한창 뛰어놀 나이지만, 쉬지 않고 쏟아지는 폭탄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갇혀 지냅니다.

[바나 알라베드/알레포 소녀 : (알레포는) 괴물 같아요. 늘 폭탄이 떨어져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해요.]

얼마 전에 단짝 친구마저 폭격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바나는 어린 남동생들과 무사히 아침을 맞이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합니다.

[바나 알라베드/알레포 소녀 : 안녕? 우리는 아직도 살아 있어.]

바나는 영어교사인 엄마의 도움으로 영어로 트윗을 올립니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시리아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내전의 한복판에서 7살 소녀가 생생하게 전하는 알레포의 참상은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바나의 계정은 열흘 만에 3만 명 가까운 팔로워가 생겼습니다.

[바나 알라베드/알레포 소녀 : 신이여, 전쟁이 끝나게 해주세요.]

바나의 바램과 달리 알레포에선 2주 사이 1백여 명의 아이들이 숨졌습니다.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달 말 임시 휴전이 끝나자마자 알레포 탈환작전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반군 지역을 완전 포위한 채 민간 시설과 병원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반군 지역의 주민 25만 명은 식량도 물도 바닥난 채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

휴전 재개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도 무산되면서 알레포의 희망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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