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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에서 얻는 '피톤치드'…수면제 나온다

<앵커>

깊은 숲 속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라는 물질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피톤치드에 꿀잠을 잘 수 있게 하는 성분도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짙은 녹음으로 물든 산림욕장에선 숨쉬기만 해도 마음이 상쾌해집니다.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덕분입니다.

[하윤희/경기도 안산시 : 너무 편안하고요. 힐링이 정말 많이 되는 거 같아요. 공기도 신선하고.]

한국식품연구원은 피톤치드에 잠이 잘 오게 하는 성분도 포함된 사실을 처음 밝혀냈습니다.

양쪽 쥐에 같은 양의 마취제를 주입했습니다.

피톤치드를 투여한 쥐는 2분 30초 만에 곯아 떨어졌지만, 다른 쥐는 잠들기까지 4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피톤치드에 포함된 알파 피넨이라는 물질이 수면을 결정짓는 수용체와 결합해 잠드는 시간을 앞당기는 겁니다.

수면의 질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뇌파를 비교했더니 피톤치드를 투여한 쥐가 화학 수면제를 쓴 쥐보다 훨씬 더 깊은 잠은 잔 걸로 나타났습니다.

[양혜진/한국식품연구원 : 기존의 수면제는 수면의 양을 늘릴지는 모르겠지만,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는 매우 큰 단점이 있습니다. (피톤치드의 알파피넨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수면을 유도시키는 (물질입니다.)]

연구원 측은 피톤치드를 이용한 수면제 개발도 멀지 않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형석,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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