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극장골에 와르르…통계로 본 ‘수원 삼성의 몰락'

[취재파일] 극장골에 와르르…통계로 본 ‘수원 삼성의 몰락'
프로축구 K리그를 4번이나 제패했던 ‘명가’ 수원 삼성이 2016년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하위스플릿으로 추락하며 이제는 2부 리그인 챌린지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입니다. 현재 승점 37점으로 10위인 수원은 강등권인 11위 수원FC와는 승점 차이가 2점에 불과하고, 최하위인 12위 인천과도 4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올 시즌 수원이 남긴 통계를 통해 수원의 몰락 원인을 살펴봅니다.

● 후반 40분 이후 13실점…‘극장골’에 와르르

지난 주말(2일) 수원FC와 수원더비 홈경기는 ‘수원의 몰락‘을 단적으로 보여준 한 판이었습니다. 중반까지 앞서가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후반 추가 시간 6분에 김병오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습니다. 초반 기선을 잡고도 이른바 ’극장골‘로 무너지는 패턴은 올 시즌 ’수원 붕괴’의 공식(?)이 돼버렸습니다.

수원은 올 시즌 33경기를 치르는 동안 후반 40분 이후에 내준 골이 13골로 클래식 12팀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이후에 나오는 이른바 ‘극장골’ 실점도 6골이나 돼 리그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언제나 뒷심이 문제였습니다. 올 시즌 무려 21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단 7승 밖에 거두지 못한 원인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면서 무승부는 무려 16번으로 리그 최다입니다. 무패행진을 달리는 전북에 이어 가장 적은 10패만 기록하고도 수원은 수원FC(8승)와 인천(8승)보다도 적은 7승으로 승점을 쌓는 데 한계를 느껴야 했습니다.

● 강팀을 만나도…약팀을 만나도…한결같은 도깨비팀?

수원은 올 시즌 리그 최강팀인 전북을 3번 만나 1무 2패로 부진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나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수원으로서는 매 경기 안타까운 한 판이었습니다. 수원은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두 번의 패배는 모두 수비수가 한 명씩 퇴장을 당한 가운데 모두 극장골을 내주고 한 골 차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또 이른바 ‘슈퍼매치’로 불리는 2위 서울과 맞대결에서도 매경기 대등하게 맞선 끝에 2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수원은 강팀을 상대로도 내용상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팀을 상대로도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최하위 인천과 맞대결이 수원에게는 모두 뼈아팠습니다. 3번 모두 극장골을 내주고 비겼습니다. 지난달 24일 세 번째 맞대결에서는 2대 0으로 앞서다가 후반 41분과 후반 추가 시간 3분에 연속골을 내주고 2대 2로 비겨 다잡은 경기를 놓쳤습니다. 수원FC를 상대로는 2승1패로 앞섰지만, 지난주 맞대결에서 5대4로 역전패하며 엄청난 충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원더비의 충격적인 역전패 이후 수원 삼성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습니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까지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했고, 주장 염기훈 선수는 팬들 앞에 나와 사과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농구의 버저비터와 같은 축구의 ‘극장골’을 운으로 받아들인다면 수원은 분명 운이 없는 팀입니다. 하지만 운도 반복되면 실력이라고 밖에 할 수 있습니다. 수원으로서는 ‘막판 집중력 부족‘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찾아야 비극적인 결말을 피할 수 있을 겁니다. 올 시즌 남은 5경기에서 수원 삼성의 또 다른 '반전'을 기대해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