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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안 오지?"…천만 명이 재난문자 사각지대

<앵커>

경주 지진 당시 국민안전처가 긴급재난 문자를 늦게 보내서 논란이 됐죠. 그런데 아예 이런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LTE가 아닌 보시는 것처럼 3G 방식 휴대전화 사용자들로, 전체 휴대전화 이용자의 5분의 1에 가까운 1천190만 명 정도입니다.

3G 사용자들이 이처럼 재난문자 사각지대에 방치된 이유가 뭔지 임찬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에 가까운 울산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고층 아파트에 사는 김판용 씨도 깜짝 놀라 대피했지만 정부가 보낸 긴급 재난문자는 아예 받지도 못했습니다.

[김판용/70세, 울산 남구 : 안 당해 본 사람들은 (내 마음) 몰라요. 다른 사람들은 전부 스마트폰 가지고 (재난문자를) 보고 있는데 (내 휴대전화) 이건 무용지물인데, 무슨 국가가 이런 국가가 있단 말입니까?]

국민안전처는 수천만 명에게 동시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기지국이 마비되지 않는 CBS 방식으로 재난문자를 보냅니다.

이 기술은 2G와 2013년 이후 나온 LTE 휴대전화에서만 작동합니다.

1천만 명이 넘는 3G 전화기 이용자는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습니다.

3G 사용자가 많은 고령층이 사각지대에 방치된 셈입니다.

[서울 관악구 경로당 : 재난문자 받아보신 분 있나요? (22명 중) 하나, 둘, 셋…. 네 분.]

[오윤건/서울 관악구 : 보통 나이 많은 분들이 이런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데 왜 여기에는 안 보내줘요? 노인들은 버린 거네? 노인들은 죽어도 괜찮다 그 말 아닌가?]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3G 사용자도 재난 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정부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앱을 내려받은 사람은 3G 사용자의 15.5%에 불과하고, 스마트폰이 아닌 3G 휴대전화엔 설치조차 안 됩니다.

국민안전처는 지금으로선 스마트폰 앱을 홍보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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