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월드리포트] 3명 DNA 결합…부모 셋인 아기 탄생

의사 품에 안긴 갓 태어난 아기입니다.

여느 아기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아기의 부모는 세 명입니다.

아기 엄마는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리 증후군'의 유전자를 갖고 있습니다.

엄마를 통해 아이에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 질환입니다.

엄마는 건강했지만 태어난 두 아기는 각각 8개월, 6살 때 사망했습니다.

[알레한드로 샤베즈 바디올라/의료진 : 사망한 아이들은 미토콘드리아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문제 세포질의 구조와 관련돼 있습니다.]

부모는 결국 세 부모 인공수정을 선택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결함이 있는 엄마의 난자에서 핵을 빼낸 뒤, 정상적 미토콘드리아를 가진 다른 여성의 난자에 주입합니다.

이후 아빠의 정자와 체외수정하는 방식입니다.

아기는 친엄마와 아빠, 난자 제공자 3명의 유전자를 모두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일으키는 친엄마의 유전자 변이는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영국 과학 대중지 뉴사이언티스트는 5개월 전 미국 뉴욕의 뉴호프 산부인과 연구진이 세 명의 DNA를 결합하는 새로운 체외수정 시술로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세 부모 아기를 아직 허용하지 않아 멕시코에서 시술이 이뤄졌습니다.

세 부모 아기 시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1990년대 기증받은 건강한 난자에서 추출한 미토콘드리아를 여성 환자의 난자에 주입하는 시술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아기 중에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서 시술이 중단됐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2월 영국 의회가 세 부모 아기 시술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전병을 막을 수 있다는 찬성론과 유전자 조작에 의한 맞춤 아기가 양산될 거란 반대론 간 논쟁도 다시 불붙게 됐습니다.

연구진은 다음 달 미국 생식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상세한 내용을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