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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한진해운선원 "절약하며 생활중, 쌓인 업무 많아 배에 머무르겠다"

* 대담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 부산 입항해 보급품 받고 중국에 기항예정
- 용선계약 잘못한 것은 前경영진책임
- 눈물 흘린 최은영前 전회장, 면피성 행동인가?
- 한진해운 임직원들 책임 통감하지만
- 국제적으로 어려운 환경도 감안해주시길
- 국가 기간산업이니 한번만 더 기회 달라

▷ 박진호/사회자:
 
최근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큰 화제가 됐는데요.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도 더 이상 내놓을 사재는 없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요. 정작 눈물을 흘릴 분들은 한진해운의 선원들과 노동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국정 현안이 워낙 많고 국회가 파행으로 가면서 사실 선박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표류하는 선원들 문제가 좀 부각되지 못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박진호의 시사전망대는 이 분들의 목소리를 자세히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표류하고 있는 한진해운 선박에 갇혀 있는 윤종혁 일등항해사로부터 현재 상황을 들어보고요. 이어서 한진해운 이요한 노조위원장과 노동자들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한진 포트켈랑호에 탑승해 있는 윤종혁 일등항해사가 위성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항해사님, 안녕하세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제가 안녕하십니까 인사드리기가 좀 민망한데. 지금 어디서 통화를 하고 계신 건가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지금 저희 한진 포트켈랑호는 광양항 부근 남방에서 대기하다가 어제 남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서 현재는 대한해역 부근 공해 상에서 대기 중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생활필수품이라든지 식량 같은 공급에는 지금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까?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었는데. 다행히 오늘 오후에 부산항 입항해서 음식이나 식수를 보급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저희가 중국항에 기항할 것 같은데 중국항에 기항하게 되면 보급이 어려울 것이라서. 이번에 부산항에서 최대한 많이 선적을 하고 사태 종결 추이를 보면서 최대한 절약하며 생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 그러니까 완전히 내리시지는 못하는 것인가 봐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예. 일단 저희가 부산항에 들어가더라도 개인별로 자기 업무가 따로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부산항에 접안하게 되더라도 그동안 쌓였던 업무를 처리해야 해서 아무래도 선박에 머물러야 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동안 우리 근해에 들어와 있었는데 계속 못 내리시는 이유가 뭔가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저희 배 같은 경우에 혹시 항구에 입항하게 되면 추가적인 가압류나 하역 거부 등이 우려되기도 하고 해서 접안하지 못하고 공해상에서 대기 중이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가압류요. 그동안 필수품 공급에 문제가 있었을 텐데. 지금 건강들은 어떠십니까? 선원 분들이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다행히 저희 배 승무원들은 특별히 건강상의 문제는 없는데. 다만 장기간 운행 정지 및 회사 사정으로 인해서 고용 불안 등이 생기니까.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증과 우울증 초기 증상을 호소하는 승무원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지금 한진해운 본사나 정부 관계자 측과는 지속적으로 연락이 닿고 있습니까?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저희 처음 사태가 발생해서 뉴스 매체 보도 이후에 관련 부서에서 매주 지금 연락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원래 저희 회사하고는 그 전부터 긴밀하게 연락하고 있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떻게 얘기하던가요? 회사 측에서는 어떻게 해주겠다는 말을 안 하던가요?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일단 저희 회사에서는 각 선박들 요청사항이나 운항 일정 관련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고요.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서 저희 승무원들이나 본선에서도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이 가족들이 굉장히 걱정을 하고 계실 텐데. 연락이나 안부는 전하고 계신 겁니까?
 
예. 풍랑주의보 발효되기 전에 저희 광양항 부근 남방에서 대기할 때는 연락을 했었는데. 저희가 부산항을 출항하고 나면 중국항에서 대기하게 될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연락이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군요. 지금 선원 분들이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서 육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좀 많이 들으셨을 텐데. 지금 고용불안이라든지,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텐데. 특히 회사나 정부 측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어떤 말씀이십니까?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이번에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서 많은 분들한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요. 비록 지금 상황이 어렵고 힘들고 하지만. 조만간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좋겠고요. 또 정부에서도 우리 회사를 너무 부실기업으로 해서 청산의 대상으로만 보시지 마시고. 한진해운 그리고 대한민국 해운의 중요성을 생각해 주셔서. 향후에 동일한 사건 발생을 예방하고 중장기적인 해운 발전을 위해서 방안을 세워서 잘 이끌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까 더 안타깝기도 하네요. 하루 빨리 이번 사태가 해결이 돼서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저희가 계속 안부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종혁 한진 포트켈랑호 일등항해사:
 
예. 감사합니다.
 
한진해운 선박
▷ 박진호/사회자:
 
이번에는 노조 측의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한진해운 노조는 얼마 전 한국 해운업을 위해서 선원들이 노력하겠다. 이런 취지로 선원 살리기 서명 운동도 진행했는데요. 한진해운 이요한 노조위원장을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요한 노조위원장 안녕하세요.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현재 한진해운 소속 선박 중에 표류하고 있는 배가 어느 정도 됩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저희 노동조합이다 보니까. 조합원이 승선하고 있는 선박 기준 37척 기준으로요. 공해상 대기 척수가 17척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대기 중인 선박들이 무기한으로 계속 이런 상태로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어떤 대책이 있습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지금 선박 반선이라는 게 선박을 원 소유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반선 일자, 그리고 척수가 정확하게 나와야 이 사태 해결에 대해서 마지막 종결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정해진 바가 없어서. 아직 정해진 사안이 없기 때문에 저희 조합원들이 그냥 무기한 대기 중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까 윤종혁 항해사 말씀을 들었는데. 선원들 입장에서는 좀 불안하고 힘들 것 같은데요. 지금 생필품 공급이나 이런 문제는 노조에서도 관여하고 계십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네. 회사에서 일단 자료를 선박으로부터 취합을 했고요. 그 자료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지원 방향, 실질적으로 어느 항구에서 언제 지원하겠다는 데이터를 저희들이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는 노동조합도 회사에 대해서 신뢰를 하고 있고요. 계속 같이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혹시 선원 분들 중에 심리적인 이상이나 여러 가지 장기 표류로 인한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나요?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그렇죠. 조금 전에 인터뷰했던 윤종혁 일항사도 예전에 저하고 같이 승선했던 후배거든요. 그래서 말씀하시듯이 지금 현재 사건보다는 앞으로 이들에 대해서 단지 추정할 수밖에 없다 보니까. 미래에 대한 불안, 고용권이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위원장님 보셨겠지만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국정감사 도중에 추가 사재 출연은 어렵다고 분명히 거부했고요. 자신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4년 이후 상황은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노조 입장에서는 납득할 수 있습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그 말을 듣고 제가 의도가 무엇인지 꽤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 스스로 답변이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 사태가 불거진 게 시기에 맞지 않은 선박 건조 발주와 그리고 비싼 용선료 계약에 따른 어려움이 누적된 사안이거든요. 그래서 그 시기가 2014년도 이전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의미를 말씀하시는 것은 실제적으로 한진해운에 실익을 주지는 않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게 국감장 화면에도, 뉴스 화면에도 나왔지만 최 전 회장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왔는데. 보셨으면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실제적으로 한진해운에 혜택, 이익을 득할 수 있는 행위 또는 발언을 하셔야 하는데. 지금 이런 것들 참. 저희들이 봤을 때는 단지 면피성에 해당되는 발언 또는 행동이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정부에 대해서도 답답한 점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정부쪽에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십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딱 한 가지로.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는 것입니다. 지원을 해야 되겠죠. 이는 근로자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의지 문제가 아닌 지금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기간산업의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한진해운, 해운업에 대한 가장 최우선적으로 저희들이 리딩했던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서 정부 측에서 크나큰 결단을 통해서 지원을 해줄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이 문제는 대개 근본적인 문제지만 국내 1위였고요, 세계 7위였다고 하는데. 세계적인 해운사 한진해운이 이렇게까지 경영 악화가 되고 이런 상황까지 온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가장 저희 안으로 국한적으로 보면. 한진해운을 건강하게 지켜내지 못한 육상, 해상 저희들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봤을 때 선복량, 그러니까 선박 척수가 되겠죠. 그리고 물동량. 해상에 화물이 어느 정도 이동이 되는지. 그 비율이 계속 연 단위로 비율 차이가 저희들한테 순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아서 국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고요. 그 상황에서 지금 정부 측에서 저희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까 아마 한국이 첫 번째 케이스가 된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경영진의 실책에 대해서는 노조 측에서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경영진에 대해 저희들이 공감하는 바는 없습니다. 단지 육상 직원들에 대해서 저희들과 가장 유기적으로 선제 대응하고 있음에 감사드리고요. 경영진에 대해서는 지금 법정관리 하에 있기 때문에 대주주들에 대한 지분 감소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좀 경영진들이 큰 결정을 하셔서 이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법원 측하고 유기적으로 대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현 경영진, 가장 큰 실책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직원들 입장에서는요.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적기에 선박 건조를 시행하지 못했고 비싼 가격을 지급하면서 선박을 건조하였으며 비싼 용선료를 지급하는 계약 단계. 그러니까 그 시기가 있었고 그 행위가 있었는데 그게 국제적으로 봤을 때 옳은 시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예전에 있었던 경영진들의 가장 착오가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선박에서 표류하고 있는 선원 분들도 고난을 겪고 있지만. 지금 한진해운 직원 분들, 노동자 분들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텐데요. 역시나 고용불안 문제가 제일 현실적일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네. 고용권이라고 하게 되면 일을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저희들이 이야기하거든요. 그래서 그 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고용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용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박이 한진해운 안에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박이 남아있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 지원, 그리고 법원의 판단이 꼭 저희들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될 수 있도록 지원 촉구 드립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이요한 한진해운 노조위원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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